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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sixfam 2026. 9. 17. 09:55

여느때와 같은 아침.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아이들을 깨우고
아이들의 분주한 아침 등교를 돕는다.
오늘은 어떤 아침식사 메뉴가 좋을지
어제밤 생각하며 잠 들었지만..
오늘도 역시 아이들이 원하는 메뉴로 픽.
그래 너희들이 좋으면 엄마도 좋아.
밀물이 빠지듯 아이들이 하나 둘
학교로 떠나고 나면
우리집엔 어느덧 조용한 적막이 찾아온다.
그게 싫었는지 요란한 청소기 소음으로
집안을 채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청소기의 빠뚤어진 모양새 하나가
나의 눈에 밟혔다.
몇일 전까지만 해도 청소기 흡입구가 좀 뻑뻑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먼지 흡입 입구에서 먼지를 빨아들이는 호수연결 부분이
갈라져서 틈새가 생겨 버린 것이다.
흠..이렇게 갑자기
어느날 갑자기..
예고라도 해주던지..
혹..청소기가 나에게 전조 증상을 보냈는데
내가 알아채지 못했나?
매일매일 하루에도 몇번이나 사용하는 너인데
상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못 알아챘다니..
기계지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어느날 갑자기..
나의 사랑하는 엄마도 그랬었는데
마지막 인사도 나눌 시간도 없이
서두르듯이 가셨는데..
아픈 청소기를 꾸역꾸역 억지로 돌리면서
엄마 생각이 나 버렸다.
나의 엄마.
우리 아이들에게 하루에 수십번도 더 듣는 말 이지만
이제는 내가 더이상 불러줄 수 없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엄마.

어딘가 나사빠진 청소기를 돌리면서
갑자기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에
눈물 짓는게 어쩌면 엉뚱하고 황당할 수도 있지만
1년이 지니던 10년이 지나던 그 이상
어느날 까지도
매 순간순간 우리 엄마 생각에
울다가 웃다가 할 것이다.

엄마!
왜 그랗게 갑자기 떠나버렸어요
표현 못했지만 나는 엄마가 항상 고마웠어요
부족한 나를 사랑으로 온전히 품어줘서 감사해요
늘 그랬던 것처럼 사랑해요
이제는 편히 쉬세요


P•S
아.. 청소기 빵구나기 전에 고쳐야 하는데..
나의 보물 1호 건조기,2호 세탁기,3호 청소기
6인가족 현실 육아 현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