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열이 날 때 두 시간마다 타이레놀과 부루펜을 번갈아 먹이는 게 맞다고 굳게 믿었는데, 알고 보니 그 방법이 이미 바뀐 지 꽤 됐습니다. 넷째 아이 때 소아과에서 처음 들었을 때 저도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17년 동안 네 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쌓인 제 '해열제 상식'이 통째로 흔들리는 순간이었습니다.38도가 복용기준입니다 — 37.5도에 해열제 먹이면 안 됩니다첫째를 키울 때 저는 아이 이마가 조금만 뜨거워도 체온계부터 꺼냈습니다. 37.5도만 넘어도 불안해서 해열제를 먹이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직접 찾아보고 의사 선생님께 여러 번 물어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37.5도는 의학적으로 열이 아닙니다.소아과학 교과서 기준으로 열(발열)이란 체온 38.0도 이상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발열..
아이 변비를 낫게 하려고 했던 그 모든 행동이, 사실은 변비를 더 악화시켰을 수 있다고 하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 말이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둘째가 4살 때 일주일 가까이 변을 못 보다가 결국 외출 중에 바지에 그대로 나와버린 그 날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때 저는 몰랐습니다. 제가 도우려 했던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트라우마: 변비는 장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의 문제입니다소아 변비가 어른 변비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른은 변이 나와야 통증이 사라지지만, 아이는 정반대입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6개월에서 돌 사이, 변이 딱딱해지면서 배변 시 항문 열상(肛門 裂傷)이 생깁니다. 항문 열상이란 딱딱한 변이 나오면서 항문 주변 점막이 찢어지..
소아 장염의 80% 이상은 음식이 아닌 바이러스 접촉 감염이 원인입니다. 첫째가 기관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저도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침대 위에 저녁밥을 통째로 토해냈던 그 밤, 저는 반사적으로 "오늘 유치원에서 뭘 먹었지?"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방향이 완전히 틀렸던 거죠. 네 아이를 키우면서 장염을 수십 번 겪은 뒤에야, 원인을 제대로 보는 눈이 생겼습니다.장염의 감염 경로, 음식보다 접촉이 문제였습니다장염(腸炎)이란 말 그대로 장(腸)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뜻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 염증의 원인이 대부분 바이러스·세균·기생충 같은 병원체의 감염이라는 점입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비말로 퍼지듯, 장염 바이러스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을 터뜨린 뒤 서서히 회복되는 패턴..

